• 폴란드한인영상.jpg
오늘 :
322 / 2,567
어제 :
326 / 4,288
전체 :
1,073,086 / 17,391,006
조회 수 397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외국인 입맛 고려한 한식으로 한국의 맛 전파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행운을 놓치게 될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말이다. 기회가 왔을 때 행운을 잡은 그도 말했다.

 

우리는 좋은 기회를 잡은 것뿐이다. 운이 좋았다.”

 

지난 5, 대전에서 열린 명실 공히 사상 최대 규모의 요리행사인 세계조리사대회에서 수많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맛을 선보이고 인정받은 대전리베라호텔팀 김홍진 주방장이 그 행운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그가 준비 없이 이 대회를 맞이했다면 그 행운의 주인공은 절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김 주방장은 20여 년간 한식 요리사의 길을 걸어오며 어떻게 하면 한국의 맛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을까?’ 고민 했다. 세계조리사대회 한국의 맛 라이브 경연에서 최고상을 거머쥔 대전리베라호텔팀의 김홍진 주방장을 만났다.

 

전 세계 요리 전문가들이 펼치는 대전세계조리사대회의 각종 행사 중 하나인 한국의 맛 라이브 경연은 한식의 맛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경연에 참가한 대전리베라호텔팀(5)은 이 기회를 통해 한식의 우수성과 맛을 인정받았다. 또한 한식 세계화에 대한 또 한 번의 가능성을 열어 놓는 데 성공한 셈이다. 여기서 구드문슨 WACS(세계조리사연맹) 회장은 한식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음식이다.”라고 평가했다.

 

 

 

맞춤형 한식으로 승부수 던져

 

한식을 알리기 위해 매운 김치를 외국인에게 고집하는 것이 세계화인가?” 그는 이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했다. 물론 김치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는 토종 웰빙 한식이다. 하지만 우리 것이 좋다하여 무조건 그 특성 그대로를 외국인들에게 내놓는다면 오히려 반감을 살 것이다.

 

그러니 우리 전통 김치의 다양한 매력을 그들의 입맛에 맞게 요리할 수 있는 능력, 또 그런 음식을 만들기 위한 치열한 고투 가운데 답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김홍진 주방장은 그 고민 끝에 세계 조리사대회에서 외국인의 입맛을 고려하면서도 한식의 색을 충분히 입혀 그들에게 한식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

 

대회에서 김홍진 주방장 팀이 선보인 요리는 새우살을 감은 묵은지와 인삼양념에 재운 안심스테이크, 녹차푸딩이다.

 

김 주방장은 외국 심사위원들에게 한국의 맛을 알려주기 위해 고심한 끝에 양식을 주재료로 하면서 소스와 데커레이션 등을 한식에 접목시키는 방식으로 요리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절묘한 조화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게 한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이 팀이 선보인 첫 요리는 새우살을 감은 묵은지에 부추크림 소스를 곁들인 애피타이저다. 새우살에 시금치와 고추장을 이용해 초록색과 붉은 색의 조화를 이뤄냈다. 두 가지 재료로 색을 낸 새우살을 묵은지 속에 넣고 돌돌 말아 찌면 담백하면서도 매콤한, 부드러운 부추크림소스와 잘 어우러진 요리가 탄생한다. 메인 요리는 인삼 갈비양념에 재운 안심스테이크로 외국인들이 먹기에 불편하지 않도록 간장의 맛을 중화시켰다. 마지막으로 선보인 디저트 녹차푸딩은 당시 심사위원들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와 극찬을 받았다고 한다. 은은하게 퍼지는 녹차 향에 부드러운 식감까지 그야말로 삼박자 궁합이 딱 떨어진다.

 

 

 

한식 세계화의 발전 가능성 발견

 

김홍진 주방장은 이번 대회는 한식 세계화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고 회상한다. 그는 이번 대회의 수상이 단순한 상이 아니라 한식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그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주방장은 요리올림필이라고 불리는 세계조리사대회가 대전에서 열린 것만 봐도 한식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전 세계적으로 웰빙의 바람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식의 우수성이 건강학 적으로도 증명되면서 외국인들에게 더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변화되고 있는 한식의 위상에 비해 우리의 인식은 아쉬움을 남긴다.

그는 한식이 우리나라에서 매일 먹는 음식이다 보니 요리로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우리나라 사람들이 한식을 찾고 사랑해줘야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물론 요리를 만드는 사람들의 노력도 중요하다. 김 주방장은 사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한식을 많이 찾게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가장 많이 한다.”이런 고민을 갖고 계속 변화하고 발전해 간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한식을 인정하고 찾아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요즘 아이들을 보면 김치를 못 먹는 경우가 많고 한식보다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여져 있다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미래에는 정말 한식이 외면당하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염려했다. 이에 세계화도 좋지만 먼저는 안을 보고 밖을 봐야할 때라고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또한 한식 세계화를 위한 지원도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음식이 많이 알려진 이유는 차이나타운이 많은 곳에 분포돼 있기 때문이라며 한식도 차이나타운처럼 국외에 더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식 세계화를 위한 과제

20년 전에 비해 외국인들이 한식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김 주방장은 아무리 건강에 좋아도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아야 또 그 음식을 찾게 되는 법이라며 우리 전통 한식의 장점은 최대한 살리면서 현지에 맞게 변화를 줘 어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 이런 다양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김 주방장은 청국장과 된장의 냄새를 최소화하기 위해 분말화 해 판매하는 사례를 들며 정통 한식을 어떻게 재해석해 보여주느냐에 따라 한식에 대한 인식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가 갖고 있는 전통 음식에 다양한 기법을 접목시켜 새로운 모습의 한식으로 세계화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요리연구에 더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 주방장은 끝으로 한식 요리사의 길을 걷고 있는 후배들에게 한식은 기초가 가장 중요하다.”기본기를 갖췄을 때 그 위에서 머 멋진 한식을 재탄생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세계조리사대회라는 큰 기회를 통해 외국 요리사들과 많은 사람들에게 한식의 또 다른 모습을 알리고 그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처럼 앞으로도 한식 개발을 위한 그의 고민의 땀방울이 귀한 결실을 맺길 기대해 본다.

 

출처: 글마루 8월호

 


자유게시판

자유 게시판의 취지와 관련 없는 비방이나 욕설, 광고성 글은 삭제될 수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퓨처넷 관련 참고사항 홍보운영자 2019.06.13 1225
공지 게시판 등록시 유의사항 관리자 2012.01.11 31145
363 2012 월드 쥬니어 마스터즈 대회(축구대회) 1 강철인 2012.05.31 4638
362 2012년 월드 쥬니어 마스터즈 대회 강철인 2012.06.01 4986
361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프로골퍼 입니다. 3 아이반송 2012.06.08 10011
360 폴란드 연수 관련 도움을 청해봅니다. 1 정당코리아 2012.06.16 5061
359 안녕하세요. 대한정구협회입니다. 대한정구협회 2012.06.29 5762
358 [대국민프로젝트]아프리카 아이들에게 학교를 선물해 주세요 file 펀듀 2012.07.05 5706
357 국내 해외 입양인의 유전자를 대조하여 가족을 찾아드리는 DNA KOREA입니다 dnakorea 2012.07.12 5003
356 주폴란드한국문화원 8월 10일 자원봉사자 모집합니다:) 문화원인턴 2012.07.25 5529
» 외국인 입맛 고려한 한식으로 한국의 맛 전파 스윗길 2012.08.12 3977
354 한국상품 필요하세요? 반코 2012.08.27 4915
353 한민족 정신문화의 뿌리 태얼랑 2012.09.01 4440
352 여유 주차장 가지고 계신분 있으신가요? 멍군 2012.09.01 4704
351 바르샤바 생활비가 궁금합니다 lucide22 2012.09.06 8174
350 바르샤바 근처에 학생이 쓸만한 방... 교환이다 2012.09.17 5114
349 여)국가대표 아이스하키팀 폴란드 입국-올림픽 출전 평가전- 응원요 2 바르샤바 2012.09.28 5056
348 탄도 미사일 사거리 연장은 의미 있는 결정이다 whitehobbit 2012.10.08 4785
347 안녕하세요. 한국 제주도 극단 '자파리 연구소'입니다. 자파리연구소 2012.11.04 5167
346 쇼핑몰 해외직 배송 절대 하지마세요 1 거위의꿈 2012.12.11 5056
345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다 whitehobbit 2012.12.12 4833
344 재난은 멀리 날려 보내고 행복을 띄우는 연날리기 file 스윗길 2013.01.14 428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Next
/ 20
  • 폴란드한인영상.jpg
오늘 :
322 / 2,567
어제 :
326 / 4,288
전체 :
1,073,086 / 17,391,006
X
X
Login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