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폴란드 한인들 "한인회에 감사"
폴란드한인연합회, 사회보장번호 없는 한인 150여명 접종 도와
백신 접종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 폴란드 한인들
[폴란드 한인연합회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인회가 주선해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폴란드 한인연합회(회장 남종석)가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감사의 글이다. 주로 사회보장번호(PESEL)가 없어 백신을 맞지 못했던 주재원이나 주재원 가족, 단기출장자 등이 한인회에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폴란드에서는 사회보장번호가 없으면 접종을 할 수가 없는데, 한인연합회가 적극 나서서 현지 병원 등을 설득해 150여 명의 한인이 백신을 맞았다. 이 연합회는 수도인 바르샤바, 브로츠와프, 카토비체, 크라코프 등 4개 한인회 소속 5천500여 명의 한인을 대표한다.
남 회장은 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회보장 번호 신청을 했지만, 코로나19로 관공서 업무가 지연돼 이를 받지 못한 많은 한인이 백신을 맞지 못해 불안해 했다"며 "한인회가 신속히 병원 등과 접촉해 접종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브로츠와프 지역에서 120여 명, 바르샤바에선 30여 명의 한인이 접종하고 일상생활로 복귀했다고 한다.
폴란드 LG 전자 관계자는 "백신을 못 맞는 건가 불안했었는데, 한인회가 정보도 자세히 주고, 잘 챙겨줘 접종을 바로 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며 고마워했다.
지난해 공식 출범한 한인연합회는 그동안 코로나19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왔다고 현지 한인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유럽에 코로나19가 창궐하자 매일 관련 소식을 SNS에서 한인들에게 공지했고, 지금까지 455회 발송했다. 현지 언어 통역지원단도 구축해 각 도시에 배치했다.
또 마스크 2만 장을 긴급 수입해 한인들에게 배포하는가 하면 고국으로 가는(브로츠와프-프라하-인천) 특별기를 준비해 1차 156명, 2차 68명의 한인을 무사히 귀국하도록 지원했다.
4월에는 한국산 진단 키트를 들여가 현장에 제공하기도 했다.
남 회장은 "백신 접종 주선을 비롯해 한인연합회의 코로나19 대처에 한인들이 감사의 메시지를 보낸다"면서 "한인회가 어려울 때 제대로 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격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연합회는 코로나19가 진정되면 현지 사회와의 교류에도 나선다.
8월 28∼29일 바르샤바 시내 공원에서 한국 음식을 알리는 '코리아 푸드 위크앤드'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 음식 소개는 물론 김치 만들기 시연과 태권도 시범, K-팝 공연도 마련한다.
또 지속해서 늘어나는 한-폴란드 다문화 가정을 위한 교류 모임을 주선한다.
문화유산회복재단(이사장 이상근)과 폴란드에 숨겨진 우리 문화유산 찾기운동도 전개하기로 했다.
한인연합회는 폴란드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한국 청년들에게 취업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통상위원회 총괄 담당 부회장을 맡은 남 회장은 1997년 SK상사 바르샤바 지사장으로 나갔다가 정착해 무역회사 '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남종석 폴란드 한인연합회장
'힘내라 대한민국, 함께 극복해 나갑시다'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펼쳐보이고 있다.[폴란드 한인연합회 제공]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