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한인 한마음 체육대회를 다녀와서

by 불꽃처럼 posted May 28, 20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짙은밤 추적추적 빗소리는 시원한데 삭신이 쑤셔오는 것은 엊그제 있었던 한인 한마당의 기분좋은 후유증일겁니다. 
체육대회에 참석했던 분들이라면 저처럼 종아리도 땡기고 웃을때마다 배가 쑤셔오는 고통(?)을 공감하시리라 봅니다.

행사전날부터 내리던 비는 행사당일이 되어도 그칠 기미가 없어 임원진의 속을 어지간히도 태웠드랬지요. 참석하는 분들도 행사여부를 확인하고자 문의도 많이 했더랍니다. 

고~~~
비가와도 눈이와도 한국인은 구애받지 않고 강행하쟎아요.
급하게 비좁은 학교 체육관을 정리해서 프로그램을 대폭 수정하면서 행사를 준비하는데 한명두명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점심무렵이 되어서야 개회식이 선포되었는데 첫 일정이 점심시간이었으니 예정보다 늦게 시작되었지요.
.
하지만 잘 구워진 꼬치구이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밥에 시큼한 배추김치 맛에 날 궂은것도 까맣게 잊은채 옹기종기 모여앉아 넉넉한 점심을 먹겠됐지요..300인분을 주문햇다는데 누가 다 먹은거래요. 거기에 캬~~~ 막걸리 한잔 곁들이는 것으로도 넉넉했습니다.

많이 못 올거라는 예상을 깨고 유모차에 탄 막둥이에서 우사장님에 이르기까지 200여 명이 넘는 한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더군요.

개인 사업을 하는 분들, 주재원 가족들, 기관장들, 한인교회, 성당모임, 지방에서 수시간 달려온 교민들, 유학생에 청소년들까지...낯선 폴란드에서 외롭게 고군분투하던 우리가 한자리에 모이니 어찌나 큰 위안이 되던지요. 같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동포들을 보는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었습니다.
해외생활이 외롭다~힘들다~생각되는 분들 한인회 모임에 참석해 보세요 .
본행사가 시작되었네요. 작년보다 훨씬 프로그램이 다채로워졌다는 것과 교민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행사에 임한다는 것이 이번 행사에 달라진 모습이었네요.

아이들의 사생대회, 2인3각, 족구는 그 어느때보다 참가팀이 많아 피튀기는 접전이었는데 탁사모, 그린팀의 노익장(한살만 젊었어도 우승했을 겁니다), 대사관의 조직력, 외대의 패기 하지만...브로츠와프 팀의 완벽한 팀웍을 어찌 당하겠어요.
여자 피구는 실내서 진행되었는데 말그대로 혈전..공맞으면 죽겠더라고요.
숫자맞추기 게임에선 사회자의 유머와 무서운 아줌마들의 배신과 사랑속에 참가자뿐만 아니라 지켜보는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었네요.
새롭게 도입한 재기차기, 딱지치기, 단체줄넘기가 있었는데 화이팅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더랍니다. 

마지막으로 행운권 추첨.
각 기업, 개인 사업자들 아울러 폴란드외에서도 많은 협찬이 이뤄져 풍성한 선물들로 기대감 고취...
번호표가 뽑힌후 사회자의 마이크를 타고 나올때까지의 그 고요함 ㅎㅎㅎ
발표됨과 동시에 쏟아져 나오는 아쉬움과 환호성들..
번호표를 얼마나 봤는지 번호를 외웠는데도 번호가 불려질때마다 다시 보고 또 보는 연유가 뭘까요? 추첨 참석해 보시면 그 맘 이해됍니다.

경품이 많았던 만큼 오랜시간 흘렀는데 어느새 하루해가 저물었네요.

8시 반이 되어서야 운동회 종료.
몸은 피곤하지만 한손가득 경품과 다양한 애피소드를 되새기며 집으로 향한는 교민들의 모습은 웃음 가득하고 행복해 보였답니다.

에피소드가 많아서였는지 글이 길어졌네요.

이 자리를 빌어 체육대회 준비에서부터 뒷마무리까지 많이 고생하셨을 한인회장님을 비롯한 임원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유쾌했습니다..꾸벅


Articles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